5년 여간 해외발 82.2%…미국 1위, 중국 2위
올해부터 중국발 급증…"해킹그룹 공격예고"
류성걸 "인력·예산 배치 등 예방책 마련해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국가 재정정보를 관리하는 정부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올해 해외에서 시도한 해킹 327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4건은 중국발로 나타났다. 이들 해킹은 재정정보를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갑)이 한국재정정보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여간 기재위 소관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가 총 339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재위 소관 기관은 기재부,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한국은행, 한국투자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재정정보원 등이 있다.
연도별로 국내외를 합쳐 2018년 531건에서 2019년 1380건으로 급증했으나, 2020년 560건, 2021년과 2022년 각각 278건으로 감소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7월까지 370건으로 급증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5년여간 발생한 해킹 시도 3397건 중 82.2%에 달하는 2795건은 해외발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미국이 6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77건)이 근소한 차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네덜란드(152건), 러시아(100건), 독일(93건), 일본(46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발생한 해외발 해킹 시도 327건 가운데 중국발이 174건(53.2%)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국내외 해킹 시도 370건 중에서는 47% 수준이다.
올해 중국발 해킹 시도가 늘어난 데 대해 재정정보원 측은 “올해 초 중국 해킹 그룹이 한국 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5년여간 기관별 현황으로는 한국조폐공사가 7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재부(668건), 한국투자공사(660건), 한국은행(361건), 재정정보원(281건), 조달청(254건), 한국수출입은행(205건), 통계청(133건), 관세청(120건)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형별 해킹 시도 현황은 유해IP주소 접속이 1451건으로 가장 빈번했다. 다음으로 웹 접근 시도 1129건, 웜 및 바이러스 749건, 스캐닝 60건, 디도스(DDoS) 8건 등으로 조사됐다.
재정정보원 측에 따르면 5년여간 밝혀진 해킹 시도 3397건 가운데 실제로 뚫린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해킹 시도가 늘어나고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재정당국이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성걸 의원은 “재정정보를 노린 해킹 시도가 다시금 증가세로 돌아서 우려된다”며 “재정정보 유출은 국가의 곳간을 내어주는 격이기 때문에 인력과 예산을 추가 배치하는 등 선제적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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