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이 마약류를 단순 투약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구매해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집단 마약 투약 현장에서 추락사 한 지방 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장 A 씨와 관련해 마약류를 직접 구매해 현장에 가져왔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미리 마약류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구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A 씨의 마약류 투약 여부 등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A 씨가 추락사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일행 15명 중 일부로부터 “A 씨가 마약류 등을 직접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참석자의 진술이 엇갈려 정밀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에서 마약을 직접 구입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 씨와 함께 있었던 일행 중 일부에게서 경찰의 간이 마약 시약검사 결과 엑스터시, 케타민, 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A 씨가 이런 마약류 등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시도하려 했던 정황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15명 전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을 출국 금지한 상태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A 씨의 마약류 투약 및 매매여부 등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