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인터뷰 김만배, 나중에 아니라 하면 된다 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5일 03시 00분


檢, 대장동 대출 브로커 진술 확보
“저축銀 수사때 윤석열 이름 못들어”
이동관 방통위장 “金 국기문란 행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한 뒤 ‘대선이 끝난 뒤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씨가 2021년 9월 말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내가 (대장동 의혹을)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거다. 그러면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대선이 끝나고) 나서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 씨를 최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김 씨가 가짜뉴스 공작을 벌이면 여론이 움직일 것이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인터뷰를 갖고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주임 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조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 김 씨 인터뷰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김 씨는 조 씨에게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내용으로 대장동 사업이 망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대선이 끝난 뒤에는 아니라고 해도 돌이킬 수 없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또 김 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 씨를 담당했던 검사가 윤 대통령이 아닌 박모 검사란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조 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당시 ‘윤석열 검사’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으며 당시 담당검사는 박 검사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김 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심각한 범죄행위이고 국기문란 행위”라며 “엄중 조치를 하겠다.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매체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허위 인터뷰#김만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