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8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재개를 선언했다.
전장연은 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지하철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주 월요일 오전 8시에 지하철에 탑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3일 전장연 활동가가 대규모로 참여한 ‘49차 지하철 탑승 선전전’ 이후 245일 만이다.
전장연은 다만 이 기간에도 박경석 대표를 비롯해 소수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벌여오다가 지난 6월 재차 예산 정부안의 국회 제출 전까지 탑승 시위 중단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에 지난 7월 시행된 특별교통수단 24시·광역이동지원 예산으로 차량 1대당 16시간 운행(8시간 근무 운전원 2명 인건비 반영)을 위한 3350억 의 예산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름값 등 일부 운영비만 차량 1대당 1900만원을 적용한 예산 470억원만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노동부에서 유일하게 중증장애인들의 고용을 직접 지원하는 동료지원가 공공일자리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능력 중심의 실적을 강요하는 체계를 유지함으로 매년 예산이 삭감되어 갔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더 큰 폭으로 삭감되더니 2024년 예산에서 기획재정부는 아예 사업 자체를 폐기하는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오전 9시께부터 활동가 100여명이 시청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열차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장연 측이 목에 건 피켓 등 선전물을 들고 있는 것을 문제삼은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서교공) 직원들이 탑승을 제지하며 실랑이가 빚어졌다.
경찰 저지선 뒤편에서 활동가들은 “지하철 태워주세요”, “장애인도 이동하게 해주세요” 등을 외쳤다.
오전 9시30분이 되자 전장연 측은 목에 걸고 있던 피켓을 벗고 자진 해산, 오전 11시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예정된 ‘박광온 원내대표 면담 촉구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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