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입장 번복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조만간 별도 입장 표명을 할 방침이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입장 일부를 번복한 것이 장기화한 구속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의 지속된 대면 조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뤄진 것이란 취지다.
김광민 변호사는 5일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45차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 전 부지사는 1년 가까이 구속상태로 50번가량 검찰 출석을 했다”며 “구속기간이 불합리하게 장기화해 있고 그 과정에서 우연이든 의도됐든 김성태와의 만남이 계속되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진술이 이뤄져 임의성(자발성)을 인정할 수 없지 않겠냐는 것이 피고인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김 변호사를 자신의 사선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해당 검찰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것에 증거인부를 할 상황이 못 되며, 굳이 해야 한다면 부인하겠단 것”이라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존 입장 번복이 허위였냐’고 묻는 취재진에게는 “일부 언론 보도 등으로 나온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과 이 전 부지사의 현재 태도에는 명확하게 모순 관계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본인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 그룹이 원활한 대북 경제협력 진행 등을 대가로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던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일부 입장을 바꿔 “쌍방울에 방북을 한 번 추진해달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이 해당 진술이 엄청난 압박 속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변호사는 “오는 10월 13~14일이 구속기간 만료인데 현재 검찰에서 계속 추가 건으로 조사를 요청하고 있다”며 “추가 기소 및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고인도 상당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의 최종 입장은 김 변호사의 접견이 이뤄진 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변호사는 오는 6, 7일 접견을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