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6일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의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 및 확진자의 격리 입원 본인부담금 지원은 이어진다.
이날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4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엠폭스의 국내외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엠폭스 환자 수는 총 141명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월별 확진자 수는 4월 42일→5월 48명→6월 22명→7월 12명→8월 9명으로 5월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다.
확진자 61.7%는 스스로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 방역 당국에 신고했으며 36.9%는 의료기관에서 유증상자로 보고 검사를 실시했다. 감염경로는 국내가 92.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부터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확진자 56%는 치료제 테코비리마트를 사용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언했다가 지난 5월 해제한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114국에서 8만9596명이 엠폭스에 확진됐고 157명이 사망했다.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으로 하향됨에 따라 대응체계는 방대본에서 대책반으로 전환된다. 감시체계는 ‘발생 즉시 신고’에서 ‘발생 24시간 이내 신고’로 완화된다.
엠폭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지원은 지금처럼 유지된다. 17개 시·도의 엠폭스 지정병상은 그대로 운영하고 확진자의 격리 입원 치료비에 대한 본인부담금도 계속 지원한다.
국외 동향 모니터링 및 국내 감시는 지속된다. 밀접접촉 등 전파 양상이 제한적이고 고위험군 예방접종 시행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발생 위험은 감소했으나 아직 중국, 태국 등 인접국가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내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으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조속히 검사를 받고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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