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우유, 미취학 아동 알레르기 자주 일으켜
연세대 교수팀, 아동 보호자 400명 조사 결과
계란과 우유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에게 식품 알레르기를 가장 자주 일으키는 식품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미취학 아동의 부모 등 보호자 가운데 약 30%만이 식품 알레르기 표시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승민 교수팀이 지난해 7월 미취학 아동(만 1∼5세) 400명의 보호자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음식 알레르기는 우리 몸이 특정 음식을 유해한 것으로 판단해 해당 음식에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전체 미취학 아동의 47.5%가 만 1세 이하에 식품 알레르기를 처음 경험했으며, 미취학 아동 10명 중 9명은 만 3세 이하에서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처음 겪었다.
전체 미취학 아동 중 아직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아동의 비율은 44.5%로, 절반에 가까웠다. 증상이 남아 있는 아동 중 56.2%가 만 3세 이하였다.
미취학 아동에게 가장 흔하게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은 계란이 가장 많았고, 우유가 그 뒤를 이었다. 계란과 우유는 만 1세 아동에게 식품 알레르기를 자주 일으켰지만, 나이가 들면서 순위가 낮아졌다.
만 2세아에겐 새우·계란·복숭아, 만 3세아에겐 새우·복숭아·조개류, 만 4세아에겐 조개류·새우 등, 만 5세아에겐 조개류·복숭아 순으로 식품 알레르기를 빈번하게 일으켰다.
식품 알레르기는 심할 경우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음식 알레르기의 증상은 원인 물질 섭취 후 2분 이내에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주로 빨갛고 가려우며 부풀어 오르는 두드러기, 입술과 입 주변의 부종,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나며, 콧물, 눈물, 눈의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 가슴 압박감, 숨 막힘, 빈맥, 현기증, 의식 소실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빈맥은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것을 말한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해당 원인 식품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전체 미취학 아동 보호자의 30%가량만 식품 알레르기 유발표시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품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관한 관리의 핵심은 제거식·대체식 또는 식재료·조리기기의 분리 사용”이며 “제거식·대체식을 하는 보호자는 60% 정도였고, 식재료와 조리기기의 분리 사용 비율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의 식사를 준비할 때 식재료나 조리도구의 교차오염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보호자의 절반이 식재료와 조리기기를 분리 사용하지 않아 교차 오염에 의한 식품 알레르기 사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보로 ‘식품 알레르기 증상과 응급상황 대처법’과 ‘식품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식단표 보는 방법’을 꼽았다.
이 연구결과 ‘식품 알레르기 유경험 미취학 아동 양육자의 지식 및 식사 관리에 대한 연구’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