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갓길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는 음주운전 차량을 붙잡았다.
5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경찰은 경기 성남시 소재 도로에 차가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확인 결과, 해당 차량 운전자 A 씨는 도로 한가운데 차를 정차해 놓고 잠에 든 상태였다.
경찰은 음주운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A 씨에게 도로 우측으로 차를 정차하라고 지시했다. A 씨는 경찰관의 유도에 따라 갓길에 정차하는가 싶더니 이내 속도를 높여 틈을 뚫고 도주했다.
A 씨 차량 옆에 서 있던 경찰관은 직접 달려 차량을 쫓았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흰색 트럭이 해당 차량 앞으로 끼어든 뒤 속도를 줄여 도주 경로를 막았다.
그러나 A 씨는 급히 방향을 틀어 재차 달아났다. 경찰관을 순찰차에 태우는 사이 A 씨는 빠른 속도로 도주했다.
미리 도주 예상 경로를 파악해 인근에서 대기하던 또 다른 순찰차는 마침 지나가는 해당 차량을 발견해 A 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신속히 접근했다.
경찰관은 순찰차가 정차하자마자 뛰어내려 A 씨 차량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이와 동시에 한 시민이 자신의 차량으로 A 씨 차량의 도주 경로를 막았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9%로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은 그를 도로교통법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측은 “포기하지 않는 열혈 경찰과 두 시민의 환상적인 콜라보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음주 차량 검거에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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