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티머니는 6일 우이신설선에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개찰구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하철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도입한 건 세계 최초다.
태그리스 기능을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종의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 앱을 깔고 ‘태그리스 결제 사용하기’를 설정한 뒤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으면 된다. 아이폰(IOS)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블루투스 기반으로 근거리부터 10m 내외까지 넓은 영역의 신호를 인식하는 BLE(Bluetooth Low Energy·저전력 블루투스 기술) 방식을 적용했다.
현재 일반적인 교통카드 결제 방식은 20㎝ 내외의 근거리 접촉이 가능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해 카드 단말기에 직접 접촉해야 한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게이트형 결제 단말기에 문형식 구조물(갠트리)이 설치된 곳에서 블루투스 통신으로 고객의 모바일 티머니 정보를 인식해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한다.
티머니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지난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대중교통협회 총회(UITP)’ 어워즈에서 ‘신기술 혁신 분야’ 대상을 받기도 했다. 결제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리스 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든 승객, 목발을 짚은 승객, 장애인 등 휠체어 이용자가 카드를 찍지 않아도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하면 돼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카드나 모바일 앱을 꺼내고 멈춰 서는 사전 준비 절차가 없어 개찰구 결제를 위한 대기행렬과 역사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현재 우이신설선 12개 역사(보문역 제외), 13개 통로에 적용됐다. 결제 오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우이신설선에서 기존의 태그 방식도 유지한다. 태그리스 방식 결제에 실패할 경우 원래 사용하던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나오면 된다.
티머니는 오는 19일까지 2주간 우이신설선 태그리스 게이트에 안내 인력을 배치해 태그리스 결제 사용에 대한 고객 문의에 응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및 자율주행 버스 등 다양한 수단으로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상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비접촉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의 상용화로 서울 대중교통 서비스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시민 중심의 교통 서비스 구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