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 파리서 세계인과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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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본부서 14일까지 특별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UNESCO) 본부에서 세계인들을 만난다.

청주시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와 함께 ‘직지와 한지: 한국의 인쇄 및 종이 유산’ 특별전을 14일까지(현지 시간) 연다고 6일 밝혔다. 문화재청의 세계기록유산 홍보 지원사업 공모 선정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직지와 한국의 전통 종이 한지(韓紙) 등이 소개된다.

직지는 프랑스국립도서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한 직지 과학분석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제작한 복본(複本) 2종을 전시했다. 복본은 원본을 베껴 똑같이 만든 것을 말한다. 시는 2021년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직지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재현한 복본과 1377년 인쇄된 상태를 추정해 재현한 복본을 30권씩 만들었다.

원본 직지의 종이 무게와 두께를 고려해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국산 한지를 사용했다. 시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의 협조를 받아 원본의 종이 성분과 표면 가공에 관한 정보를 과학적으로 조사·분석해 복본 사업에 반영했다. 복원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韓紙匠)과 충북도무형문화재 제28호 각자장(刻字匠)이 참여했다. 시는 복본 제작에 사용한 한지와 한국 현대 작가들의 다양한 한지 예술품 등도 전시했다.

이번 행사 주관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청주시 출장단(단장 차영호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8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직지 과학분석 전문가 포럼을 열고 유네스코 직지상(賞)의 발전적 재정비를 위한 실무협의와 프랑스국립도서관과의 교류 활동을 할 예정이다. 1377년 청주 흥덕사(현재 터만 남아 있음)에서 인쇄된 직지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1455년 인쇄)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원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여러 선승의 법어와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직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뜻한다.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상하 2권으로 인쇄된 직지 원본은 우리나라에 없고, 하권 1권만 남아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도서번호 109번과 기증번호 9832번을 달고 보관돼 있다.

#직지심체요절#프랑스 파리 유네스코#직지 과학분석 전문가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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