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감사원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03시 00분


버스 빌려 40명 투입… 인력 3분의 2
최재해 원장-유병호 총장 조사 검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고발한 ‘표적 감사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고발한 ‘표적 감사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59)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과 권익위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는 6일 검사와 수사관 등 수사 인력 약 40명을 투입해 서울 종로구 감사원과 정부세종청사 내 권익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감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현재 공수처 검사가 21명, 수사관이 39명인 점을 고려할 때 수사인력 약 3분의 2가 투입돼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공수처는 이번 압수수색을 위해 버스까지 대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지난해 8월 권익위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돌입하자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표적 감사”라며 최재해 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당시 감사원은 전 전 위원장의 근태 의혹을 비롯해 10여 개 사안에 대해 권익위를 감사했다.

올 6월 감사원이 공개한 ‘공직자 복무관리실태 점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전 위원장은 권익위 세종청사 사무실에서 정상 근무해야 하는 89일 중 오전 9시 이후 출근한 날이 83일로 확인됐다. 또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에게 유리한 유권해석을 내는 과정에 개입했다고도 했다.

감사 결과에 대해 전 전 위원장은 “일방적인 내용을 공개해 근무태만범, 파렴치범으로 망신을 주고 있다”며 반발했다. 또 감사원 최고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의 최종 결재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를 공개했다며 최 원장과 유 사무총장 등을 추가 고발했다. 전 전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6월 27일 감사원에 재심의를 청구한 뒤 퇴임했다.

공수처는 그동안 고발인인 전 전 위원장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위원장 외에 권익위 직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어왔다. 공수처는 최 원장과 유 사무총장 등 사건 관계자들도 조만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공수처의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수처#전현희 표적감사 의혹#감사원#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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