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햄에서 나온 흰 덩어리…돼지 지혈제였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7일 14시 36분


코멘트
강원 춘천시 한 고등학교가 급식 재료로 납품받은 햄에 동물 의약품이 혼입됐다.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 제공)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강원 춘천시 한 고등학교가 급식 재료로 납품받은 햄에 동물 의약품이 혼입됐다.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 제공)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강원 춘천시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급식을 위해 납품받은 햄에 동물 의약품이 섞여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해당 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양교사 A 씨는 점심 급식으로 감자햄볶음을 만들려고 통햄을 자르다가 흰색 가루 덩어리를 발견했다.

A 씨는 이물질을 사진으로 찍은 뒤 진공 포장해 냉동실에 보관했다. 이후 납품업체인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이를 회수했다.

이물질이 발견된 햄은 전국에 유통되는 유명 가공육 브랜드 B 사 제품으로, 김제 공장에서 가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사 검사 결과 이물질은 돼지 사육 단계에서 지혈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인 ‘알러스프레이’로 밝혀졌다. 도축 및 원료육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최종 혼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B 사는 고등학교에 사과문을 보내는 동시에 원료육 이물 선별 공정을 강화하고 원료육 납품 농가에 해당 약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해당 고등학교 측은 “영양교사가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학생들이 이를 먹었을 것”이라며 더 강화한 조치를 요구했다.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이물질 혼입이 알려지자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물질이 발견된 햄은 해당 고등학교 외에도 초등학교 1곳에 더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먹거리센터는 B 사 제품을 규정에 따라 1개월 납품 중지 조치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