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었다 눈떠보니 죽어있었다” 바둑 둔 이웃 살해 혐의 60대 주장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7일 17시 04분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바둑 상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진재경)는 7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68)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 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11시40분경 서귀포시 소재 자신의 거주지에서 옆집에 사는 피해자 B 씨와 바둑을 두던 중 흉기로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이웃으로, 사건 당일 처음 만나 오후 8시경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소주 3병을 나눠 마시고, A 씨 주거지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의 주거지에서 B씨와 술을 마시며 바둑을 두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소리치며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범행을 목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처음 교류한 사람을 살해할 이유가 없고, 피해자를 발견하자마자 임대인을 찾아가 신고해달라고 했다”면서 검찰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A 씨 역시 “아침에 일어나니 바닥에 B 씨가 누워있었다. 잡은 손이 싸늘해서 허둥지둥 휴대폰을 찾았는데 없어서 2층 주인집으로 가 신고해달라고 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A 씨 측은 수사보고서, 변사사건보고서, 부검기록, 혈흔 행태 분석 보고서 등 대부분의 수사 기록을 모두 부인했다.

이에 재판부는 법의관, 혈흔분석관 등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재판부는 오는 10월 증인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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