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4일부터 나흘간 총파업…“수서행 KTX 운행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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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수서행 KTX 운행 등을 요구하며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총파업에 나선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철도노조는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1만3000여 명이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사회적 논의와 토론 등 대화를 통한 노력이 무산됐기에 14일부터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의 주된 요구사항은 수서행 KTX 운행이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가 사회적 논의 없이 이달 1일부터 수서와 부산을 오가는 SRT 고속열차의 운행을 11% 이상(하루 최대 4920석) 줄인 것이 반발해왔다. 국토부는 ‘수서~부산’ SRT 노선을 감축하는 대신 ‘서울~부산’ KTX를 왕복 6회로 증편했는데, 철도노조는 증편된 KTX 열차의 종착역을 서울역이 아닌 수서역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성실교섭 및 노사 합의 이행, 시범운영 중인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도 요구 중이다. 현재 철도 노동자 중 80%만 4조2교대 근무로 전환됐는데, 나머지 20%에도 제도를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노조는 올해 7월부터 사측과 6차례의 실무교섭과 현안협의, 조정회의 등을 진행했지만 조정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준법투쟁에 돌입했고,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전체 노조원(2만1938명) 중 1만9825명이 투표에 참여해 1만2768명(64.4%)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총파업이 ‘경고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토부와 철도공사의 태도에 따라 2차, 3차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철도는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필수유지인력인 조합원 9300여 명은 파업 기간 중에도 현장에서 근무하고, 대체 인력 6000여 명도 추가 투입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총파업 기간 동안 고속열차 이용에는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화물열차 운행 등은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을 두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파업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가 내세운 수서행 KTX 운행 요구 등은 정부의 정책 사항으로, 노사 교섭이나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이유다. 파업을 강행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사 간 지속적인 대화로 마지막까지 사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파업에 대비한 철저한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열차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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