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소환 D-1…檢, ‘대북송금 인지했나’ 150쪽 분량 질문 준비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8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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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섯 번째 검찰 출석 예정
단식 열흘차 대비 의료진 등 대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에만 다섯 번째로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9일 이 대표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대표는 소환일정을 두고 검찰과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4일 출석하라는 통보에 불응한 이 대표는 오는 12일 출석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했다.

그러나 검찰에서 “7~9일 중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고, 이 대표가 수용하면서 이번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지검에 홀로 출석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이번에 출석하면 올해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 된다.

그는 앞서 성남FC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1번, 대장동·위례 의혹으로 2번, 백현동 의혹으로 1번 등 서울중앙지검에서 3번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는 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관련자 진술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국정원 문건 등을 토대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을 인지 및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7, 8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재판 증인으로 나와 “대납을 결정할 때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이재명 지사도 쌍방울의 대납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대납한 이유에 대해선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대북사업 지원 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오던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입장 일부를 번복하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경기도 대변인)을 불러 조사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전날 자필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해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앞서 검찰 진술이 허위라는 배우자와 모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법정과 검찰에서 수회에 걸쳐 ‘검찰 진술은 사실이며 배우자의 주장은 오해로 인한 것이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며 반박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위해 질문지 약 150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석 당일 이 대표가 단식 10일차에 접어든 상황인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만반에 준비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입건된 것에 대해 “황당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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