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군산 초등교사 휴대폰에 방대한 일기…SNS엔 ‘특정 교원’ 언급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8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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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교 교사의 장례식장에 놓인 화환. 뉴스1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교 교사의 장례식장에 놓인 화환. 뉴스1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교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상당한 분량의 일기 형태 메모 등이 발견됐다.

8일 군산해양경찰서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부터 숨진 A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넘겨받아 극단적 선택 배경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에서는 방대한 양의 일기 형태 메모가 나왔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모든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2~3일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도 복원한 결과 ‘학교의 특정 교원과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료 교사들도 A 교사가 특정 교원의 업무처리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결재도 자주 반려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보고 있다”며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공문을 기안하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업무상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경은 포렌식 결과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해당 학교장을 불러 A 교사와의 관계, 업무 강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 23분경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그 전날 “다리 위에 비상등이 켜진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다음 날 오전 군산해경에 협조를 요청해 수색 26시간 만에 고인을 발견했다.

A 교사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자신을 자책하며 가족에게 작별 인사하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 및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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