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할아버지와 교통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하루 15시간 일을 하는 16세 용일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인 ‘월드비전’은 지난달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픈 가족의 가장이 된 열여섯 용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용일 군은 파킨슨병과 암 투병으로 편찮으신 할아버지와 교통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버지까지 홀로 돌보며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루 15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일하는 용일 군의 하루는 매일 새벽 3시 택배 아르바이트로 시작된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시작한 용일 군은 낮에는 식당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또 밤에는 야간 경비와 택배 기사 일을 하며 몸이 부서지라 일하고 있었다.
용일 군은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 일을 시작했던 것 같다”며 “경비업체와 택배 배달, 물류 창고 관리, 편의점 알바, 음식점 알바 등을 해왔다”고 했다.
용일 군은 “아버지랑 할아버지를 지켜드리려는 마음이 제일 컸다”며 어린 나이 생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용일 군은 컵라면이나 김밥으로 하루 한 끼를 겨우 때운다. 잠잘 시간도 쪼개가며 일하지만 용일 군은 “하루가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급구조사라는 꿈을 가진 용일 군은 바쁜 하루에도 시간을 아껴가며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꿈꿨던 게 있으니까 지금은 좀 꿈에서 멀어지고 있긴 한데 그래도 계속 노력하려고요”라고 했다.
월드비전 측은 “용일이에겐 할아버지, 아버지의 의료비와 세 식구의 생계비가 절실하다”며 “기특하고 성실한 용일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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