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 3900만 원을 훔쳐 베트남으로 달아났던 피의자가 10일(현지시간) 다낭의 한 카지노에서 검거됐다.
경찰청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국제공조과와 대전지방경찰청 형사과는 신협 은행강도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A 씨를 이날 오후 4시55분경 베트남 다낭 소재 호텔 카지노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8일 낮 12시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미리 훔쳐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그는 범행 후 이틀 동안 옷을 여러 번 갈아입는가 하면, 지인의 차와 택시 등을 이용해 대전 권역을 국도로 드나들며 경찰을 따돌렸다. 이후 A 씨는 훔친 오토바이 2대를 버리고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A 씨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 현지 공안 및 경찰주재관과 공조해 A 씨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공개수배 자료를 현지 주재관을 통해 한인회에 공유하며 신고제보를 독려하던 중 “카지노에서 A 씨를 본 것 같다”는 현지 한인의 제보를 받고 해당 카지노에서 잠복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 공안과 A 씨에 대한 송환 방법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송환할 예정”이라며 “훔친 돈 등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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