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갈비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후 정상 체중을 회복하며 ‘인기스타’가 됐다.
‘바람’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사자는 ‘청주시 홍보의 일등 공신’이 됐다고 청주시는 밝혔다.
청주시는 1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바람이의 근황을 전했다. 바람이라는 이름은 청주동물원 측이 여생을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지어줬다. 바람이는 처음 옮겨왔을 때 상당한 경계심을 보였지만 현재는 ‘바람아’라고 동물복지사가 부르면 기분 좋게 다가와 맛있는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먹성이 매우 좋으며 갈비사자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살이 올랐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청주시가 8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동물복지사가 먹이를 갖다 대자 으르렁거리며 점프하는 등 맹렬한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이는 동물복지사들이 손수 만들어준 평상에 기대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또 바람이는 요즘 메디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식욕이 좋은 편이어서 잘 따라온다고 동물복지사는 설명했다. 메디컬 트레이닝은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훈련이다. 먹이 등을 이용해 훈련 시킨다. 맹수는 아파도 절대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건강검진’이 필수다.
청주시는 지난달 14일 바람이의 이송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후 구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40만회를 돌파하고 댓글도 1800여개가 달렸다.
청주시는 “이제는 갈비뼈 사자가 아니라 늠름한 라이언킹 닮은 사자”라며 “청주동물원이 사자 바람이를 구조한 이후 ‘청주’에 대한 이미지가 ‘생명존중의 도시’, ‘가보고 싶은 도시’로 알려지고 있다. 유튜브 댓글들만 봐도청주시민으로서 자긍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청주동물원의 인기는 나날이 뜨거워져서 식을 줄을 모른다. 청주시 유튜브는 국내 뿐 아니라 외국 구독자까지 대폭 늘어나고 있다”며 “청주시 홍보의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동물원은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동물원과 함께 우리나라 서식지외 보전기관이다.
바람이는 올해 19살로, 사람으로 치면 100살이 넘는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부터 김해의 부경동물원에서 지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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