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만배’ 수사 속도전…검찰, 추석 전 구속영장 청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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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1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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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문을 읽고 있다.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만 5번째 검찰 출석이다. 2023.9.9/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문을 읽고 있다.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만 5번째 검찰 출석이다. 2023.9.9/뉴스1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수사력을 집중해 추석 연휴 전에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김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허위 인터뷰 의혹으로 각각 조사받고 있지만 넓게 보면 두 사람은 ‘대장동 의혹’으로 엮여있다.

검찰이 두 사람의 신병을 나란히 확보하게 될 경우 ‘대장동 428억 약정설’ 등 그간 입증하지 못했던 부분의 수사 동력까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검찰을 향한 역풍도 예상된다.

◇ ‘허위 인터뷰’ 김만배-신학림, 말맞추기 정황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7/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7/뉴스1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 사건 피의자인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말맞추기’ 정황을 포착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1년 9월 “부산저축은행 사건 당시 대검 주무과장이던 윤석열이 조우형을 면담하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대선 직전 언론을 통해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 7일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신 전 위원장과는 15~20년만에 처음 전화하고 만난 사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은 신씨가 2021년 여름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한 정황을 파악하고, 이들이 인터뷰 직후 지속적으로 문자를 주고 받은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며 배후 세력까지 규명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핵심 피의자 신병확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책값’ 명목으로 두 사람 사이에 오간 1억6500만원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이 이르면 이번주 신씨부터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12일 조사 종결 방침


검찰은 지난 9일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으로 1차 소환조사를 받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쌍방울 대금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을 받고 북측에 800만 달러를 건넸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제3자 뇌물 혐의 등을 받는다.

당초 검찰은 1차 조사 이후 백현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넘겨 병합한 뒤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검찰은 지난 9일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 대표 측과 오후 9시 이후의 심야 조사까지 약속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이 단식 투쟁에 따른 건강 문제로 오후 6시까지만 조사를 받겠다고 요구하면서 조사가 중단된 상태다. 검찰은 오는 12일 이 대표에 대한 나머지 조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검찰의 통보대로 12일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면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도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2차 조사와 무관하게 구속영장을 먼저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 신병 확보 시 ‘이재명-김만배’ 연결고리 입증도

검찰의 계획대로 두 사람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다면 백현동·쌍방울 대북송금·허위 인터뷰 등 현재 산적한 주요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이 대표 수사의 핵심이었던 ‘대장동 428억 약정설’ 입증에도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

법조계는 검찰이 수사력을 집중해 늦어도 내주까지 조사를 마무리,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오는 21일 본회의에 보고 되고, 25일 본회의 표결을 거칠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다만 두 사람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검찰을 향한 역풍도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1일 대장동 사건 관련 혐의로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대표와 김씨는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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