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내년 1월 출시된다.
서울시는 “최근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덜 수 있는 무제한 정기이용권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지하철 정액권은 있었지만 횟수가 제한돼 있고, 버스를 탈 때 환승할인도 받을 수 없어 지난해 기준으로 이용자가 약 10만 명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내년 1∼5월에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운영한 뒤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서울 시내에서 타고 내리는 지하철 1∼9호선과 경의중앙선 등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단,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이용할 수 없다. 광역버스를 제외한 서울 시내·마을 버스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이 카드로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 외 수도권 역에 내리는 건 가능하지만, 서울 외 수도권 역에서의 탑승은 불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시민 1명이 평균적으로 연간 34만 원의 할인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교통 분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카드 도입의 의미를 강조했다.
반면 경기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전 협의 없이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에 분명하게 유감을 표명한다. 서울 경기 인천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도입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인천시도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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