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직접 수사 인력이나 정보관, 교통조사관 등은 인력 재배치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역시 시민을 직접 상대하는 민생치안 인력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이 이르면 다음주 발표하는 조직개편안에서 경찰서 소속 형사나 수사관, 정보관, 교통조사관 등은 인력 재배치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민생치안 강화가 조직개편의 취지인데 형사, 수사관, 교통조사관 등도 시민을 직접 보호하고 상대하는 민생치안 인력”이라며 “이들은 재배치 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시도청 산하 마약수사대, 강력범죄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 등 광역수사단 소속 직접 수사 인력도 전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본청과 시도청, 경찰서 소속 관리·지원 인력 1000명 이상을 지역경찰 등 민생치안 현장으로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형사나 수사관, 교통조사관 등은 대상이 아니지만 같은 과에서 일하는 형사지원팀이나 교통관리계 등은 전보 대상이 될 수 있단 얘기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관리·지원 인력을 줄여 현장에 힘을 보태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본청 소속 외사국이나 사이버수사국, 과학수사관리관 등이 다른 기능으로 통폐합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확보한 치안인력 1000여명을 어떤 식으로 배치할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지난주 업무 회의에서 “단순히 지구대·파출소에 인력을 나눠 주는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들 1000여명은 지구대·파출소에 배치하는 대신 과거 의경 112타격대처럼 경찰서에서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범죄나 테러, 사회재난 등 민생 치안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경찰이 이상동기범죄 대응을 위해 의무경찰 8000명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의경 3500명을 112타격대와 비슷한 역할인 신속대응팀에 배치하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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