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인 운전자가 제 발로 경찰서 지구대로 들어와 주차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운전자는 지구대 주차장이 아닌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최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지난달 16일 오후 7시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구대 앞 도로를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소란스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깜짝 놀란 행인들은 차량을 쳐다보기도 했다. 경찰관도 시끄러운 소리에 지구대 앞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확인에 나섰지만 이미 차량은 사라진 뒤였다.
이후 몇 분 뒤 해당 차량이 다시 나타나더니 지구대 주차장으로 불쑥 들어와 빈자리에 주차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남성 A 씨는 비틀비틀 도로변으로 걸어나가 팔짱을 끼고 담배를 피웠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경찰관은 A 씨에게 다가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다. A 씨는 횡설수설 대답했는데 이때 A 씨 입에서 술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경찰관은 즉시 A 씨 손을 잡아끌며 “음주 측정을 하겠다”고 알렸다.
음주 측정 결과 A 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만취 상태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A 씨는 지구대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서부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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