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선 지켜라”…대전 가해 학부모에 일침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12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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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입장문을 두고 쓴소리했다.

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다.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어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있을 거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거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 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 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 등으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동아리) 등에는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신상과 운영하는 사업장 등이 공유되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학부모 A씨는 “(아이가)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뺨을 맞은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팠을 것이니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겁을 먹어 입을 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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