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바람소리길 따라 문화의 숨결이 흐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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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소리길 축제’ 내일 개막… 대구 북구서 17일까지 대규모 행사
강변 따라 일곱 빛깔 테마로 구성… 북구 개청 60주년 음악회 등 마련
■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내년부터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낙동강 합류부에 수상 관광지 조성… “인간과 자연 공존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대구 북구 산격대교 금호강 바람소리길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가 바람개비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 북구 제공
지난해 대구 북구 산격대교 금호강 바람소리길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가 바람개비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 북구 제공
행복북구문화재단은 15∼17일 대구 북구 산격대교 일대에서 ‘금호강 바람소리길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 문화관광 축제로 뽑혔다. 올해는 북구 개청 60주년을 맞아 ‘금호강이 좋다! 북구가 좋다!’를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예년에 비해 훨씬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먼저 이틀이던 축제 기간을 사흘로 늘렸다. 기존 산격야영장부터 산격대교까지 약 425m였던 축제장 규모는 인근 생태공원까지 약 587m로 늘렸다.

축제 프로그램은 더욱 풍성해진다. 먼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북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가요까지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아카이브(기록보관) 공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구 개청 60주년을 기념한 그랜드 음악회와 드론(무인비행장치) 아트 쇼, 불꽃놀이는 축제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지류이자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의 역사와 자연을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으로 경험하는 주제 전시관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아트 문화 창출을 위한 금호리버마켓은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체험으로 만나는 우리 동네 북구 이야기와 대학생 청년 작가의 체험 전시, 지역 어린이가 함께하는 이색 야외 전시, e스포츠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축제장은 강변을 따라 금호1∼7곡까지 일곱 빛깔의 테마로 구성된다. 1곡 바람정원은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2곡 소리극장은 축제의 메인 무대가 펼쳐진다. 3곡 느린쉼터는 강의 영상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돔형 전시장이 설치된다. 또 4곡 강변마을에서는 북구평생학습박람회가 열린다. 5곡 금호장터, 6곡 주민광장, 7곡 강북(BOOK)낙원도 축제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서 ‘금호강 바람소리길 축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자세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축제 기간 펼쳐지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선물도 받는다. 배광식 행복북구문화재단 이사장(대구 북구청장)은 “많은 분이 축제장을 찾아 금호강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이 축제를 지역 정체성과 콘텐츠를 담은 차별화한 행사로 육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강은 대구의 대표적 관광 명소, 힐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이 강변을 세계적 수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이다. 2029년 완성이 목표다.

시는 이 프로젝트의 마중물 격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도 최근 공개했다. 국비 40억 원을 전액 확보하고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수변 관광 거점인 달성군 디아크 문화관 일대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달성습지, 대명유수지, 화원유원지와 가깝다. 시는 이곳에 2025년까지 총사업비 300억 원을 투자해 길이 435m, 폭 4∼6m인 관광 보행교를 설치하고 주변에 카페와 전망대, 낙하분수, 다목적 광장, 야생화 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금호강과 낙동강 합류부에 생태문화관광 거점도 만든다. 이곳에 수변 및 수상 관광을 활성화해 두물머리 관광지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수상 및 제트스키, 패들보드, 유람선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공간도 조성한다. 원중근 대구시 금호강개발과장은 “금호강변에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해 시민들이 언제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강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강#바람소리길#문화#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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