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맞은 광주 ‘충장축제’
■ 내달 5∼9일 동구 일원서 개최
드론 500대로 포문 여는 개막식… 불꽃 축제 ‘마스클레타’ 백미
■ 국내 최대 길거리 페스티벌… ‘버스킹 월드컵’에 21개국 참여
성년을 맞은 광주 충장축제가 호남의 대표 도심 길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5·18민주광장에서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충장축제는 호남 1번지로 불리던 동구 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해 2004년 시작된 이후 7080세대의 문화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축제로 성공을 거뒀다.
올해 충장축제는 ‘충·장·발·光’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시민들은 그동안 충장축제에서 축제 소비자였다면 올해는 스스로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드는 추억과 문화 공급자가 되는 해다. 올해 충장축제는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문화 향유, 대동정신을 살리는 데 방점을 뒀다.
● 빛과 불, 거리행진 즐거움
축제 개막식은 10월 5일 오후 7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드론 500대가 옛 전남도청 하늘을 수놓는 빛의 향연을 펼치고 예술인들의 공연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불꽃과 폭음으로 기억의 심연을 울리는 마스클레타는 10월 7일과 8일 오후 2시부터 5분 동안 금남로에서 열린다. 마스클레타는 해마다 3월 스페인 발렌시아의 라스 파야스 축제를 통해 폭죽 수천 발을 쏘며 스페인 내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통 의식이다.
국내 최대 규모 길거리 도심 문화예술관광축제로 발전한 충장축제는 광주의 마스클레타를 재현한다. 마스클레타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총성이 울렸던 슬픈 역사를 담은 금남로에서 5·18 당시의 아픔을 즐거운 축제로 승화시킨다. 김태욱 총감독은 “마스클레타는 광주의 기억을 소환하고 위로하는 특별한 의식이다. 마스클레타를 충장축제의 중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장축제의 꽃 퍼레이드는 10월 8일 오후 5시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충장 퍼레이드는 동구 13개 동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대형 기념 조형물을 선보이며 횃불 행렬도 펼친다. 시민들은 금남로에서 횃불을 들고 이동하다 마지막에는 기념 조형물을 태운다. 임덕심 광주 동구 글로벌축제추진단장은 “횃불로 기념 조형물을 태우는 것은 공동체 복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인의 추억 놀이터
금남로와 충장로는 시민들에게 호남 1번지, 5·18 현장 등 근현대사에서 상징적인 공간이다. 충장축제 기간 금남로는 추억정원으로 꾸며진다.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조선대 미술대 학생들이 그려 놓은 바닥 그림에 준비해 온 양초를 쌓아 금남로 거리를 추억 화폭으로 그려낸다.
충장축제에 맞춰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이 10월 3일부터 9일까지 5·18민주광장 등에서 열린다. 세계 음악인들의 축제인 광주 버스킹 월드컵에는 세계 21개 국가, 64개 팀(175명)이 참여한다.
금남로에서는 은퇴한 음악다방, 나이트클럽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DJ들이 진행하는 고고 나이트가 열린다. 특별한 결혼식이 열리는 충장로4, 5가는 10월 8, 9일 동구지역자활센터가 참여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만찬의 골목으로 변신한다. 이 밖에 충장로의 빈 점포를 임시 분양받아 놀이나 체험·팝업 부스로 운영하는 등 시민 주도형 축제를 만든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올해 성년이 되는 충장축제는 시민들이 주인이 돼 추억과 문화를 만드는 등 대동정신을 실현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빛의 도시 광주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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