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갈등 심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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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차량 운행 여부 놓고 충돌
서울시 “6개월 더 검증 후 판단”
서대문구 “상권 회복 위해 해제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놓고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6개월 더 검증한 후 해제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이지만 서대문구는 “상권을 살리려면 하루빨리 해제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13일 서대문구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범운영 결과’ 기자설명회 및 토론회를 열고 차량 통행 정상화 이후 상황을 소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시범 해제 기간 연세로 상권이 활성화됐고 교통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당초 밝힌 대로 9월 중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세로는 신촌로터리부터 연세대 정문까지 550m 구간이다. 2014년 1월 서울에서 처음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등만 통행이 허용됐다. 하지만 서대문구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는 올 1월 20일부터 일시적으로 연세로에 모든 차량 운행을 허용했다. 시는 당초 상반기 6개월 동안 전용지구 해제에 따른 보행 환경, 인근 상권 매출, 교통 흐름 등을 분석한 후 9월 말까지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연세로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다시 시행한 후 해제 기간과 비교해 결론을 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 ‘포스트 코로나’로 매출이 늘었는지, 아니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로 매출이 늘었는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신용보증재단이 설정한 상권을 기준으로 보면 신촌역 인근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반면 홍대입구역은 47%, 대학로는 39%, 건대입구역은 35% 늘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는 “서울시가 설정한 신촌역 상권에는 마포구 상권까지 포함돼 있다. 연세로 550m 구간으로 한정했을 때 매출 증가율은 41.5%에 달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연세로#대중교통전용지구#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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