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손가락 붙어”…‘부산 목욕탕 화재’ 경찰관에 동료들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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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4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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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시민들을 덮치고 있다. (동구청 제공) 뉴시스
지난 1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시민들을 덮치고 있다. (동구청 제공) 뉴시스
지난 1일 부산 목욕탕 화재를 수습하다가 2차 폭발로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간호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동료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경찰 내부망에 “화마와 싸우는 동료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모금에 나섰다.

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당시 2차 폭발로 경찰관 3명이 얼굴과 팔, 손에 화상을 입어 전문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한 달 전 결혼한 경찰관은 화염으로 손가락이 붙어 모르핀 주사를 맞아가며 수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손에 붕대를 감아 간병인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 하루 간병비만 15만 원에 달하고 일주일 단위로 결제해야 한다.

이들 경찰관은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의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간호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동료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온전히 치료에만 전념하고 완쾌해 자랑스러운 부산경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모금과 개별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은 현재 1000만 원에 달한다.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전국 단위 모임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이아동)도 지난 8일 피해 경찰관 3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위로금을 전달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는 상처를 입은 경찰관의 간병비를 ‘경찰 복지 기금’ 등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지난 1일 오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부산소방도 이번 폭발 사고로 다친 소방관들을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섰다. 부산항만소방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모금을 진행했으며 부산진소방서는 모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부산 동구 좌천동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으나 얼마 뒤 2차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 10명·경찰관 3명·동구청 직원 4명 등 23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 등은 1차 합동감식에서 유증기(기름 성분이 많이 섞인 공기)에 의한 폭발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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