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시장을 정비해 관광지로 재탄생시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시장 활성화로 인한 임대료 상승 우려로 일부 상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다큐플러스-백종원 시장이 되다’에서 백 대표는 “제가 그동안 골목시장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서 골목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식당들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방송으로 노출하고 홍보했는데 결국은 건물주들 좋은 일을 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건물주들이 자꾸 임대료를 올려버린다”며 “예산시장은 처음 접근할 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임대료 부분에 있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지자체와 서로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에서도 일부 지역의 상가를 매입하고 저희도 일부러 상가를 매입했다”며 “물론 우리가 억지로 임대료를 못 올리게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서 ‘저기는 얼만데’ 이렇게 서로 억제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2018년부터 예산군과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협약을 맺고 구도심 상권 회복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 대표가 주도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는 백 대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시장 시설까지 고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 1월 9일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137만 명이 새로 개장한 예산시장을 찾았다.
백 대표는 이같은 사업에 대해 “어린 시절 추억이 있던 곳인데 와서 보니까 다 임대, 임대가 붙어있어 깜짝 놀랐다”며 “지역이 이렇게 힘들어지는구나. 잘못하면 지역이 없어지겠구나”라는 위기감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3월 예산시장이 활성화되자 인근 숙박업소 상인들이 활성화 특수를 노리고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백 대표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하면 관광객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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