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친부가 몰래 입양을 보내 딸과 생이별을 한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46년 만에 딸을 만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경찰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무려 47년의 세월…노모와 딸의 극적인 만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아이 엄마였던 A 씨는 1977년 사귀던 남성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 못했다.
당시 A 씨와 남성은 아이를 낳으면 양가 부모님들이 허락을 해줄 거란 생각을 했고 출산을 결심했지만 두 사람은 끝내 혼인 승낙을 받지 못했다.
A 씨는 혼자 딸을 키우면서 생계까지 책임졌다. 하지만 주변의 눈총과 어려운 경제 형편 속에 A 씨는 결국 아이의 아버지인 남성에게 딸을 맡기고 떠났다.
몇 년 뒤 A 씨가 딸을 만나기 위해 남성을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딸을 입양 보낸 상태였다고 한다.
A 씨는 40여 년이 지나도 딸을 잊지 못했고 경찰을 찾아 자신의 유전자(DNA) 채취를 의뢰하며 딸을 찾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A 씨의 사연을 듣고 곧바로 A 씨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딸을 입양 보낸 남성은 이미 세상에 없었고 A 씨가 진술한 딸의 인적 사항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주민 조회, 탐문 등을 하며 A 씨 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애를 썼다. 경찰이 기나긴 추적 끝에 A 씨는 지난 6월 흥덕경찰서에서 46년 만에 딸을 만날 수 있었다.
46년 만에 딸을 본 A 씨의 첫마디는 “우리 딸”이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주저앉자, 딸은 A 씨의 손을 맞잡으며 눈물을 터트렸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길었던 아픔의 시간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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