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 소화제 먹었는데…응급실 가보니 담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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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5일 0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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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 환자 2017년부터 연평균 10%↑
간내 담석, 환자의 5~10% 담관암 생겨

담석증(담낭 안에 돌이 생긴 경우)은 환자마다 증상이 천차만별이고 치료법도 다르다. 대개 증상이 없어 경과 관찰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과 같은 위급한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에 따라 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질 수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 수는 2017년부터 연평균 10%씩 증가해왔다. 박남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보다 색소성 담석이 많았지만,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담석증 환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담석은 크게 ▲비만, 고지방·고열량식이, 임신, 급격한 체중 감소 등으로 발생하는 콜레스테롤 담석 ▲기생충이나 세균 감염,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빈혈 환자 등과 관련이 있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증상은 오른쪽 윗배 또는 명치 부위 극심한 통증이 대표적이다. 주로 담석이 담즙이 흐르는 통로를 막으면서 발생한다. 오른쪽 윗배 또는 명치 부위에 발생한 통증은 양측 날개뼈 사이, 오른쪽 날개뼈나 어깨로 뻗치기도 한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6시간 이상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주로 식후에 발생하거나 악화되며, 흔히 저녁에 과식을 하고 4~5시간이 지난 한밤 중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메스꺼움이나 구토만 동반하거나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가슴 통증 등과 같이 담석에 의한 전형적인 통증이 아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인지도 함께 감별해야 한다.

담석은 통증 뿐만 아니라 급성 담낭염, 급성 담관염, 급성 췌장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발열이나 오한 등이 생기고 복통의 정도나 기간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땐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 응급실로 내원할 필요가 있다.

담석증 환자의 대다수에서는 담낭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 담석이 있는 환자 중 0.5~3%에서만 담낭암이 보고되고 있다. 담석증 환자의 다수는 담낭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듯 담낭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담낭 절제술이 권고된다.

박 교수는 “담낭 담석이 있는 다수의 환자에게서 암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담낭 담석이 있는 모든 환자들에게 담낭 절제술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담낭암의 위험도가 높은 특정 환자들을 위해 담낭 절제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담석은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된 담낭 담석증 환자의 경우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담석에 의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게 된다. 또 증상이 없더라도 석회화 담낭, 담췌관 합류 이상, 담낭 선종 등이 동반된 경우나 3cm 이상의 거대 담낭 담석이 있는 경우 담낭암의 위험도가 높아져 담낭절제술을 권고한다.

담관 내 담석은 나중에라도 담관염 또는 췌장염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치료가 필요하고 내시경적 치료로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간 내 담석이 있는 경우 환자의 5~10%에서 담관암이 보고될 정도로 위험도가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간내 담관은 간 내부에 나뭇가지처럼 퍼져 있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경피적 담관내시경, 또는 간 절제술 등으로 치료한다. 박 교수는 “간 내 담석은 제거하지 않으면 개수가 많아지고 크기가 커질 수 있다”며 “향후 간 농양이나 간 내 담관암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없거나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환자에서는 경과 관찰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이때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담석용해요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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