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가 40억 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를 중고로 사들이는 척하며 ‘짝퉁’으로 바꿔치기한 일당을 검찰에 넘겼다.
1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신사동의 명품매장 운영자 30대 A 씨와 20대 직원 B 씨 등 4명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오후 4시쯤 시계를 판매하러 온 태국 국적 C 씨에게 ‘리차드 밀’ 시계 6개를 받은 뒤 사진을 찍는다고 속이고 미리 준비한 가품과 바꿔치기했다. 빼돌린 시계 6개는 정품 기준 시가 40억 원 정도다.
이들은 본인들이 바꿔치기한 가품 시계에 대해 “정품인지 감정하자”고 제안한 뒤 가품으로 드러나자 오히려 C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를 하며 C 씨가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됐고, 6일 일당 5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검거와 함께 이들이 갖고 있던 진품 시계 1점을 압수했고, 이들이 부산에서 또 다른 시계 1점을 판매한 사실을 확인해 13일 부산의 구매자로부터 시계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분석하면서 나머지 시계 4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