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를 달리던 전기 마을버스가 오르막길에서 미끄러져 승객 1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경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학교 인근에서 마을버스가 오르막길을 오르다 미끄러져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객 17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목격자는 “갑자기 버스 시동이 꺼지더니 뒤로 확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버스는 중국산 전기 버스다.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잘 가다가 갑자기 안 간다. 액셀 밟으면 가야 할 거 아니냐”며 “(중국산은) 시동 꺼지는 것뿐만 아니라 고장이 잦다”고 채널A에 말했다.
버스 제조사 측은 기사의 운전미숙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 버스의 40%가 중국산인 가운데 품질과 안전성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태풍 카눈 북상 당시 경남 창원에서 맨홀 뚜껑이 솟구쳐 버스 바닥을 뚫고 올라온 사건이 있었는데 해당 버스는 플라스틱 바닥재를 쓴 중국산 전기 버스였다.
경찰은 전기차인 마을버스의 시동이 꺼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버스 내 블랙박스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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