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을 추진해 승강장안전문(PSD·Platform Screen Door) 역명 표지 부착과 구형 전동차(2·4호선) 내부 행선안내기 개선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서울시가 올해 처음 추진한 ‘창의행정’ 공모에 선정된 우수 사업으로, 열차 내에서 도착역 정보를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에 착안해 추진됐다. ‘열차 내 행선 안내기’는 열차의 중간 또는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역, 환승역 정보 등을 알려주는 장치다.
이번 ‘승강장안전문 역명 표지 부착’ 사업을 통해 시는 역명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또 승강장안전문의 가동문과 고정문에 각각 소형·대형 역명 표지를 부착해 좌석과 출입문 모두에서 사각지대 없이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열차가 역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창문을 통해 도착역명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국어를 빠르게 읽기 어려운 외국인 승객을 위해 역명 표지에 역 번호도 추가했다.
역명 표지 부착 사업은 시범 부착과 디자인 개선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1~8호선 275개 전 역사에 적용을 완료됐다.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이달 중 완료 예정이다. 10월부터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전 역사에서 새로 바뀐 역명 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시민 불편 민원이 집중된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정비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호선의 국문 역명 표출시간이 기존 15초에서 59초로 293% 개선되고, 4호선은 기존 52초에서 95초로 83% 개선됐다.
2호선의 경우 ‘이번역은’, ‘○○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과 같은 불필요한 정보와 긴 환승역 안내 문구를 간소화하는 대신 그 자리에 도착역 이름이 표시되도록 표출시간과 빈도를 늘렸다.
4호선은 상·하단으로 나뉜 행선안내기 구조를 고려해 도착역명을 상단에 고정적으로 표출하고 하단에 부가정보를 표출해 역명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환승 안내 문구를 간소화해 환승 정보 역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일반시민과 노약자의 경우 통상 영문 정보보다 국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국·영문 정보 표출시간 비율을 기존 1:1에서 2:1 이상으로 개선했다.
시는 2·4호선 구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개선을 시작으로 신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표출방식도 개선할 방침이다.
신형전동차의 경우 역명 외에 환승 정보, 문 열림 안내 등 기타 정보의 표출 면적과 빈도가 도착역명에 비해 높아 승객들의 불편민원이 지속됐다.
또 역명을 자주 확인하게 되는 출발·도착 직후의 경우 도착역명이 표시되지 않고 지하철 노선도나 문 열림 표시만 있어 역명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시는 도착역명을 상단에 고정해 표출하고 기타 정보는 하단에 현시될 수 있도록 개선해 국문 역명 표출시간을 기존 20초에서 120초로 500% 확대할 예정이다.
또 통로문 상부에도 LED 안내기가 있는 열차의 경우 LED 안내기의 국문 역명 표출 비율을 확대해 사각지대에 있는 승객들의 불편함 역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통로문 상부 안내기에서도 역명이 표출되고 있으나 지하철역 간 소요시간 90초 중 30초 이상 서울교통공사의 사명이 표출되거나 영문 역명과 병기 역명이 긴 경우 국문에 비해 영문 표출시간이 4배 가까이 많았다.
이에 문구별 표출 시간을 조정해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이 영문 대비 2배 이상 표출될 수 있도록 조정해 국문 역명 표출시간을 기존 15초에서 77초로(120초 기준) 413% 확대한다.
시는 우선 반입돼 운영 중인 신형전동차의 행선안내기 개선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추후 전동차 신규 발주 때마다 개선안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단순히 행선안내기의 표출시간을 조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눈에 맞춰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서울시의 창의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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