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글로벌 봉사 재개
단원 26명 몽골서 집 짓기 활동
개도국 어린이 의료지원 사업도
11일 오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약 12km 떨어진 바양주르흐구의 한 빈민촌. 몽골 전통 주택인 ‘게르’와 지은 지 오래된 무허가 건물이 뒤섞인 마을에 한국인들이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상주기관, 항공사 직원으로 꾸려진 26명의 글로벌 봉사단원이 5박 6일 일정으로 이 마을을 찾은 것이다.
봉사단원들은 섭씨 30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12일부터 나무로 게르 골조를 만들고 천막으로 외부를 덮는 작업을 진행했다. 3명의 자녀와 군용 창고에서 거주해 온 오윤 에르데네 씨(43·여)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6가구에 새 게르를 지어 선물했다. 이 가정들은 모두 월평균 소득이 약 10만 원에 불과하다. 장애가 있거나 직업이 없어 생활 형편이 어려운 극빈층이다. 게르를 완성한 단원들은 겨울을 이겨낼 생활용품까지 전달하고, 이 가족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현지 봉사활동을 도운 졸자야 이뤠딩아동센터장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어 준 튼튼한 게르가 앞으로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발도상국을 찾아가는 ‘글로벌 봉사활동’을 올해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봉사활동이 중단된 지 4년 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11년부터 국제구호단체인 ‘코피온’과 손잡고 해외 봉사를 진행해왔다. 세계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개발도상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초기에는 매년 한 차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했지만 2013년부터 상주기관 직원들과 함께 매년 2차례 봉사에 나섰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국가의 시골 학교나 보육원을 찾아 교실, 화장실 등을 새로 지어주고 각종 교육자재를 지원했다. 2012년부터는 매년 국내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학습지도 활동을 벌여 온 대학생 봉사단을 이 국가들에 보내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발도상국 어린이에 대한 의료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중병을 앓고 있어도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어린이가 너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사업을 기획했다. 2018년부터 심장병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케냐의 어린이 20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해 주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글로벌 봉사활동이 각종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인도네시아 바탐경제구역청과 약 6000억 원 규모의 ‘항나딤 국제공항(바탐 공항) 운영 및 개발사업에 따른 계약’을 체결했다. 2047년까지 바탐 공항의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에 봉사단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인천공항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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