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의대 수시모집 경쟁률이 평균 46 대 1로 나타났다. 인하대 의대 논술전형은 661 대 1을 기록했다. ‘의대 광풍’의 여파로 의대 경쟁률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17일 종로학원, 유웨이 등에 따르면 13∼15일 마감한 원서접수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주요 10개 대학 의대의 평균 경쟁률은 45.59 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44.67 대 1이었다.
서울대는 12.30 대 1로 전년도(10.49 대 1)보다 소폭 올랐다.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가톨릭대(서울)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인하대 의예과 논술전형으로 8명 모집에 5286명이 몰렸다.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인하대 의예과 등은 다른 수도권 의대에 비해 합격선이 다소 낮아 ‘인(in) 수도권 의대’의 마지노선으로 꼽혀 학생들이 몰린다. 성균관대도 논술우수자전형에서 5명 모집에 3158명(631.60 대 1)이 몰렸다. 지난해와 선발 인원은 같지만 지원자는 712명 늘었다.
반면 의대 열풍을 경계하고 미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주요 대학에 만든 반도체학과들은 경쟁률만 놓고 보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주요 7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의 반도체, 첨단학과 수시 경쟁률은 평균 16.49 대 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대학의 의학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이공계열 학과 평균 경쟁률(19.22 대 1)보다 낮은 수치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43.30 대 1로 가장 높았고, 성균관대(반도체 및 첨단학과 4곳 평균)가 31.10 대 1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 학생 수는 줄었지만 상위권 의대 선호 현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와 반도체학과 등에 동시 합격할 경우 반도체 등 첨단 학과 등록을 포기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시 전체 경쟁률은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이 대부분 상승했고 지방 대학들은 하락했다. 경북대, 부산대 등 주요 지역 거점 대학들도 경쟁률이 하락했다. 경쟁률이 6 대 1에 못 미친 제주대, 경상국립대, 전남대, 강원대 등은 “사실상 정원 미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반대 수시는 1인당 6곳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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