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 사는 60대 남성은 이달 6일, 휴대전화로 온 문자 메시지를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가 낭패를 봤다. 안내대로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악성코드가 심겨 있었고, A 씨의 예금계좌에 있던 6220만 원이 순식간에 다른 사람 통장으로 보내졌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추석(29일)을 앞두고 A 씨처럼 택배 배송을 가장한 스미싱 등 각종 사기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19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한 인터넷 사기 피해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인터넷 사기는 1만 9674건으로, 1년 전 1만 8287건에 비해 3.2% 증가했다. 해당 기간에 발생한 사기 피해 중 피의자가 구속된 사례는 전자제품 관련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품권(5건)이었다. 할인 판매를 미끼로 돈만 받아 가로채는 수법이 주를 이룬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가짜쇼핑몰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카드 결제 대신 계좌로 현금 이체하면 추가 할인해 주겠다”라고 속여 436명에게서 9억3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일당 4명을 구속했다. 김포경찰서도 5월, 중고 거래 앱에 “상품권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라고 허위로 글을 올려 10명으로부터 1억 5447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 1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일단 사기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은 만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은 검증된 공식사이트만을 이용해야 한다”라며 “경찰청이 운영하는 ‘사이버캅’ 앱을 통해 판매자 연락처와 계좌번호를 사전 조회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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