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농촌진흥청과 함께 효과 규명
NK세포 활성 4.6배·선천면역 인자 4.3배 증가
한국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최장기 박사팀이 농촌진흥청과 함께 국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밤꿀은 아까시꿀 생산 이후인 6월 중순께 생산되는 벌꿀로 맛과 향이 강하고 아미노산, 무기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있어 면역력 강화, 천식, 기관지 염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또 항균 작용에도 효과가 있고 피로회복, 콜레스테롤 저하, 항암효과, 빈혈 예방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밤꿀의 효능 확인을 위해 동물실험을 통해 국산 밤꿀의 선천면역 증진 효능을 확인하고 밤꿀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밤꿀이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의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게 확인됐다.
생쥐 동물실험에서 국산 밤꿀을 투여하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체중 감소 후 17.3%가량이 회복됐고 생존율은 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쥐의 비장(면역세포 생성 조직)에서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밤꿀을 섭취했을 때 NK세포 활성은 4.6배 증가하고 생쥐의 혈청에서 인터페론 베타(IFN-β:선천면역 인자)는 4.3배 증가했다.
바이러스 감염 시 생쥐의 폐조직에서 바이러스 단백질의 발현과 염증 반응이 증가하게 되는데, 밤꿀을 섭취한 생쥐는 정상 생쥐와 유사하게 폐조직에서 바이러스 단백질 발현 감소 및 염증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는 밤꿀이 선천면역인자와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갖는다는 의미다.
특히 연구팀은 밤꿀 속의 ‘키누렌산’이 면역력을 향상 시킨다는 것도 밝혀냈다. 키누렌산(kynurenic acid)은 밤꿀에 매우 높은 함량으로 존재(1㎏당 1168㎎), 헛개나무꿀(166.4㎎/kg)을 제외한 다른 밀원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이로 키누렌산이 밤꿀 지표 물질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전문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 IF 7.3)에 지난달 22일 게재됐다.(논문명:Castanea crenata honey reduces influenza infection by activating the innate immune response)
최장기 박사는 “이번 연구로 국산 밤꿀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산 밤꿀을 일반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산업의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열려 양봉농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