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G타워 주차장 유료화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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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빌딩 입주자들 장시간 주차
민원인은 주차장 이용 못하기도

2013년 2월 G타워 준공 직후 인천경제청이 대당 1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구입한 주차요금 정산기. 총 7대를 주차장 입구 등에 설치했지만 먼지만 쌓이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2013년 2월 G타워 준공 직후 인천경제청이 대당 1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구입한 주차요금 정산기. 총 7대를 주차장 입구 등에 설치했지만 먼지만 쌓이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현재 무료로 운영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G타워) 주차장이 인근 빌딩 입주자와 지하철 이용객의 공용주차장으로 변질되면서 정작 민원인은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녹색기후기금(GCF)과 인천경제청 등 다양한 기관이 입주해 있는 송도국제도시 G타워는 지상과 지하 1, 2층에 총 730면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14일 오후 G타워 내에 입주한 우체국을 찾은 주부 서인정 씨(54)는 “지하 1층 주차장의 빈 곳을 찾지 못해 서너 번 돌다가 2층 지하 주차장으로 갔는데 빈자리가 없어 10여 분을 기다리다가 겨우 차를 세울 수 있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인천경제청이 운영하는 송도의 명소 G타워 전망대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평일 낮 시간대에 주차장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G타워 주차장 혼잡도가 가중된 것은 올해 들어서다. 송도 대형 건축물 가운데 유일하게 요금을 받지 않는 탓에 G타워 주변 대형 빌딩 입주자들이 하루 종일 G타워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G타워 인근에는 인천항만공사와 셀트리온, 중부지방해양경찰청과 각종 병원이 입주해 있는 IBS타워가 있다. IBS타워의 하루 주차요금은 2만 원이다. 이들 기관은 사용 면적에 따라 주차장 면수를 받는데 상주 근무 인원이 많아 주차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G타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널목을 건너 IBS타워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주차장 등 청사 관리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2013년 2월 G타워 준공 직후 대당 1000만 원이 넘는 주차요금 정산기 7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무료로 주차장을 운영하는 탓에 고철 덩어리로 방치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G타워 입주기관 차량을 파악한 후 민원인의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개선이 어려울 경우 G타워 주차장 유료화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80여 대의 외부 차량이 하루 종일 주차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무료 주차장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IBS타워를 비롯해 인근의 대형 유치원, 지하철 이용자가 차량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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