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인천지역 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추석을 앞두고 한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청소년 범죄예방 인천지역협의회는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공동생활가정(그룹홈) 18곳에서 생활하는 중고교생 68명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박 3일간 일본에서 문화탐방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의회가 최근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많았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부모와 떨어져 자립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해외에 나가 더 큰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일본 여행을 추진했다. 조상범 회장(76)을 비롯해 회원 20명이 십시일반으로 여행경비 1억 원을 모았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태어나서 해외여행을 경험한 적이 없어 대부분 청소년이 여권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송강 인천지검장(49)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파견된 검사에게 연락해 현지 안내를 맡도록 부탁했다. 청소년들은 연수 기간에 도쿄대와 중고교 등을 방문해 캠퍼스와 교육환경을 둘러보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조 회장은 “그룹홈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협의회는 5월 그룹홈 중고생과 새터민, 다문화가정의 자녀 60여 명에게 장학금 6900만 원을 전달했다. 조 회장과 회원 모두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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