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공연에 사용될 무대 구조물이 쓰러져 주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자 9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4분경 하남시 신장동 미사경정공원에서 “갑자기 무대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작업자를 덮쳤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쓰려진 구조물은 철제 파이프와 발판 등을 엮어 만들었으며 높이만 40m에 달해 웬만한 건물 크기와 맞먹는다. 경찰과 소방이 통제하고 있는 사고 현장은 철제 구조물이 바닥으로 널브러져 있어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처참랬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20~30대 무대 설치 작업자 10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영상 캡처 소방 당국은 구조 차량 7대 등 장비 30대와 구조대 등 인력 57명을 출동시켰고, 사고 현장에서 구조물에 깔린 반모 씨(35) 등 9명을 구조했다. 이 중 6명의 신원은 확인됐다.
구조자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외국인 작업자는 전신 다발성 골절 등의 부상을 입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강동 경희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장에 함께 있던 고모 씨(31)도 의식은 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강동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6명은 찰과상과 어지럼증 등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아라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영상 캡처 사고는 23, 24일로 예정된 K팝 공연 ‘슈퍼 팝(SUPER POP 2023) 콘서트’를 앞두고 무대 설치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이 콘서트는 한국코카콜라가 후원하는 행사로 뉴진스와 잇지 등 아이돌 그룹과 박재범, 제시, 강다니엘, 빈지노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한다.
하남시는 이 행사와 관련해 순간 최대 1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고, 지난 12일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관리위원회를 열고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 이날 하남시에는 오후 5시 반 기준으로 27㎜의 비가 내렸고, 최대 순간 풍속은 7.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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