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지난 20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온천천 산책로에서 한 여성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호우 특보가 내려진 부산에서 하천의 불어난 물에 여성 1명이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8분경 부산 금정구 부곡동 온천천 산책로에서 “여성이 물에 빠져 기둥을 붙잡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여성은 비가 내려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 고립되자 기둥을 잡고 버티며 시민들에게 “살려달라”고 외쳤다고 한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오후 5시 55분경 도착해 구조 준비를 하던 중 여성은 손에 힘이 풀려 기둥을 놓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부산시에 따르면 여성이 떠내려간 시각은 오후 6시 1분경이다.
여성이 실종될 당시 온천천 수심은 연안교 기준 약 2.5m로 평소 수위보다 2배가량 높아 단시간에 물이 빠르게 차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구청은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온천천 산책로 출입을 통제한 상황이었다. 여성이 언제 산책로로 내려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소방본부는 원격 수중탐사 장비와 구조 보트, 차량 등 33대의 장비와 189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초 실종 장소부터 온천천 하류가 연결되는 수영강 입구까지 5.3㎞ 구간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부산에는 그날 오후 4시 3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7시 40분경 호우경보로 대체됐다. 누적 강수량(20일 오후 8시 30분 기준)은 지역별로 북구 68㎜, 금정구 67.5㎜, 사상구 62.5㎜ 등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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