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요구로 인해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여덟 차례, 총 4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21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2명의 사망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며 빠른 시일 내 학교와 학부모,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 두 명이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서에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언급 없이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두 교사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교 측의 책임 회피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교사는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친 학생의 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그는 2019년 8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 측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의 입대 이후 학부모의 보상 요구가 시작됐다고 한다. 교사는 군 복무 중 몇 차례 휴가를 나와 학부모와 만났고 전역 이후 월급날마다 계좌이체가 이뤄진 기록이 발견됐다.
도교육청은 최근 두 교사의 사망 사건에 대해 합동 대응반을 꾸려 진상조사를 벌였으며 이날 오전 9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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