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추락 경찰관에 마약 판매’ 혐의 30대 檢 구속 송치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1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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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인정하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
추락사 경찰관에게 마약 판매한 혐의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구속된 모임 참석자가 20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문모(35)씨를 서울서부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용산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문씨는 이날 오전 8시31분께 호송줄에 묶인 채 경찰서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씨는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문씨는 “혐의 인정하나” “마약 어디서 구했나” “다른 마약 모임에도 공급했나” “참석자 더 있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문씨가 지난달 27일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임 도중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에게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14일 문씨를 구속 후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 경장의 휴대전화에서 마약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했으나, 문씨는 마약 판매 등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모임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께 A 경장이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참석자들의 마약 투약 정황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구매 경위, 모임 성격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갔고, 지난 5일엔 일행 중 일부가 방문했다는 이태원 클럽 한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모임에 총 22명이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4일 수의사 B씨 입건을 끝으로 일행 모두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히 장소를 제공하거나 마약을 제공하는 등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정모(45)씨와 이모(31)씨는 전날(20일)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해당 모임과 관련해, 정씨와 이씨의 생일 파티 성격의 모임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모임 참석자들의 체모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검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정밀 감정 결과에 따라 구속되는 참석자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

아울러 경찰은 국과수에서 A 경장의 부검 결과도 넘겨받아 정확한 사망 원인과 마약 투약 여부 등도 분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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