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 후 2년간 머리카락을 길러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21일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 따르면 공학대학 건축공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한샘 군(24)은 지난달 말 머리카락 25㎝가량을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증했다.
김 군은 입대 전 강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선배로부터 머리카락을 기증하면 항암치료 중 탈모 증상으로 모자와 가발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기증을 마음먹었다.
그는 군 전역 후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 건강한 모발 상태를 유지하려고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 군은 “영양제 등을 지속적으로 바르며 관리하는 등 머리카락을 기르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군은 2년3개월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지난달 말 잘라 기증했다. 그는 며칠 전 어머나 운동본부로부터 기부한 머리카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김 군은 “저 말고 더 좋은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저의 작은 행동이 어린 나이에 병마와 싸우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작은 즐거움과 소중한 희망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군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윤정의 강원대 삼척부총장은 “김 군의 선행과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강원대 재학생의 선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