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부모회장 100여명 앞에서 소통 특강 진행
"일부 평화로운 학교 흐려…화해 전도사로 나서달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부모들과 만나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자녀도 소중하지만, 공동체적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교육감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디노체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서울교육 학부모 토론회’에서 ‘교육은 사랑이다: 학부모와 학교의 마음을 잇는 소통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서울 초중고 및 특수학교의 학부모회장 100여명이 참석해 지금의 교육환경 속에서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 교육감은 우선 최근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해 “저출생으로 아이를 많아야 2명 낳으면서 상처 하나에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금쪽같은 내 아이, 그런 변화들도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어떤 아이가 공격적 행동을 보이면 아이들이 시퍼렇게 질려서 피하기도 하는데, 내 아이의 공격적 행동이 다른 아이를 시퍼렇게 질리게 하지 않는지도 생각해보는, 나의 자유와 권리도 존중하면서 상대의 것도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수 학부모들이 악성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를 제기하는 소수 학부모들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99%의 학부모는 학교에 협조적이지만 한 두 분들이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흐리는 경우가 있다”며 “법과 행정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렇게 학교가 사법화되는 것보다는 학부모님들이 화해의 전도사로 역할을 해달라. 학교는 작은 사회인 만큼 공동체적 사회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확립된 여러 가지 법과 제도가 학부모와 교사 간 소통을 막아선 안 될 것 같다”며 “서울시교육청도 그 부분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