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가결에 국회 앞 일촉즉발…경찰과 충돌 1명 체포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1일 18시 16분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1일 오후 4시42분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국회 앞 대로변에는 탄식이 쏟아졌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며 집결한 지지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가운데 일부는 격앙된 나머지 욕설을 쏟아냈다.

무대 위 대형 화면으로 표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부결”을 연신 외치던 사회자는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민주당으로 갈까요, 국회로 갈까요”라며 경찰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긴장감을 높였다.

◇ 국회의사당역 통해 국회 진입 시도…경찰, 출입구 통제

국회 앞에서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민주당 내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 등이 3개 차로를 차지하며 이 대표 지지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비교적 질서를 유지하며 진행됐는데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렸다.

일부 지지자가 “국회로 가자”며 이동하면서 국회로 연결되는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는 아비규환 상태가 됐다. 차단 셔터가 이미 내려가 있어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셔터를 가운데 놓고 지지자들은 밀고 경찰은 막는 대치 상황이 지속됐다. 지지자들이 밀고 당기면서 철제 셔터가 크게 휘었다. 일부 지지자는 경찰에게 물을 뿌리고 발로 셔터를 차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지지자 1명이 셔터를 잡아당기고 경찰을 폭행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거됐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지지자는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이재명”이라고 외쳤다.

이 대표 지지자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의 말다툼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날 맞불 집회에 나선 보수단체 회원은 “속이 다 시원하다”며 보란 듯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계속되는 국회 진입 시도에 국회의사당역은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국회 앞에도 경찰 병력 약 4000명이 배치돼 있다.

이날 주최 측은 4000명 규모로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4000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 민주당사 향한 이재명 지지자들, 경찰 폭행 충돌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집결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집결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국회로 가는 길이 막히자 일부는 여의도 민주당 당사로 방향을 틀었다.

민주당사 앞에 집결한 지지자들은 방패벽을 쌓은 경찰을 밀치고 당사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신고된 집회 범위를 벗어나 집시법을 위반했다고 경고했다. 오후 5시31분쯤 일부 지지자가 경찰을 폭행해 양측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는 “경찰청장 불러” “가만 안 둬”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으며 일부는 “유튜브에 명단이 공개됐다. 출당시켜라” “민주당 XXX” 등 비속어를 내뱉기도 했다.

대치 상황이 지속되자 경찰은 민주당사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이 대표 지지 단체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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