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자격증’만 1200개…우후죽순 불어나는 민간자격증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2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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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등록된 민간 자격증 수 5000여 개
매해 2000여 개 민간 자격증 폐지돼
고액 수강료에도 폐지 위험…‘실효성’ 의문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자격증이 우후죽순 식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등록된 민간 자격증 수만 5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종류도 1200여 개에 달하자, 일각에서는 자격증의 실효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기준 민간 자격 수는 총 5만1373개다. 민간자격 등록의 경우 금지분야만 아니면 등록할 수 있고 요건도 까다롭지 않다.

최근 5년간 해마다 5000개 이상의 민간자격증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079개, 2021년 6056개, 지난해 5572개로 집계됐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필라테스 강사의 경우 ‘체형 필라테스 지도자’ ‘소기구·대기구 필라테스 지도자’ ‘키즈 필라테스 지도자’ 등 이름만 다르고 직종은 같은 자격증이 1215개라고 한다.

특히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따려는 수강생은 10주에 400만원, 12주에 500만원 등 고액의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민간단체에서 발급하다 보니 자격증이 언제든 폐지될 위험에 놓여 있다.

플로리스트의 경우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자격인 ‘하훼장식기능사’가 있지만 별도로 등록된 민간자격이 137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등록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대신 폐지되거나 사라지는 자격증 수가 매해 2000여개에 달하면서 수강생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요가 줄거나 자격증 발급 단체가 폐업하는 것이 이유였다.

2020년에는 2515개, 2021년 1987개, 지난해 2270개의 민간자격증이 사라졌다.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올해만 1083개가 폐지됐다.

지난해 2월 교육부는 5년마다 자격을 새로 등록해야 하는 갱신제를 도입했지만, 등록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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