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간다’ 후기 봇물…다이빙 명소 ‘블루홀’ 출입통제된다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5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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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다이빙 명소로 입소문을 탄 블루홀.(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다이빙 명소로 입소문을 탄 블루홀.(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밧줄 하나에 의지해 수십 미터 해안절벽을 타야만 만날 수 있는 제주 다이빙 명소 ‘블루홀’이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0월 30일부터 속칭 ‘블루홀’이라 불리는 서귀포시 하원동 해안 일대를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안전관리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블루홀은 암초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절벽 아래 위치한 3~4m 깊이의 물웅덩이다. 푸른빛이 돌아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에 ‘인생샷·다이빙 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이 웅덩이는 인근 주민들이 ‘고망물통’이라 불러온 곳으로,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낚은 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 매달아 놓은 밧줄 하나에 의지하고 수십 미터 절벽을 타야 해 발을 헛디디는 순간 추락할 수 있어 ‘목숨 걸고 가야 한다’, ‘너무 험해서 위치 공유는 어렵다’는 등의 후기글까지 공유되고 있었다.

속칭 ‘블루홀’ 인근 해안에 지정된 출입통제구역.(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속칭 ‘블루홀’ 인근 해안에 지정된 출입통제구역.(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특히 바다와 바로 맞닿아 파도가 거셀 때는 입수가 어려울 뿐 아니라 파도에 휩쓸리는 순간 인명피해가 우려됐다.

해경은 2m 안팎에 불과한 블루홀 인근 수심에 더해 산재한 수중 암초로 사고 발생 시 구조세력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 8월 합동조사를 거쳐 출입통제를 결정했다.

서귀포해경은 출입통제구역 인근에 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해 한 달간 계도기간을 거칠 계획이다.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입통제구역에 들어갈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앞서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월 제주 당산봉 생이기정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관련 법에 따라 △너울성 파도가 잦은 해안가 또는 방파제 △물살이 빠르고 갯골이 깊은 갯벌 지역 △사고 발생이 빈번하고 구조활동이 용이하지 않은 섬 또는 갯바위 △연안 절벽 등 해상추락이 우려되는 지역 등에 대해 출입통제를 할 수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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