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일가족 사망’ 초등생 딸·할머니 타살 정황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5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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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와 빌라, 경기 김포의 호텔 등 세 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24일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 2023.9.24/뉴스1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와 빌라, 경기 김포의 호텔 등 세 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24일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 2023.9.24/뉴스1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 등 3곳에서 일가족 5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일가족 중 2명이 타살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가족 외에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25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2일 송파구 송파동 빌라에서 사망한 일가족 3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한 노모의 사인이 아들 또는 딸에 의한 질식사로 판단된다는 구두 소견을 밝혔다. 현장에선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으로 아들과 딸이 각각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23일 경기 김포시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노모의 초등학생 손녀 A 양의 경우 며느리인 40대 여성 B 씨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B 씨는 전날(22일) 김포시의 한 호텔에 A 양과 함께 투숙하러 들어갔다가 다음 날 오전에 혼자 나온 후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양은 발견 당시 이불에 덮인 채 누워 있었고 질식 상흔 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가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올 6월에는 2억7000만 원 가량 사기를 친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모 역시 며느리 B 씨에게 가족들과 살던 집 보증금을 빼서 건네주고 사망한 빌라로 이사왔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 외에 제3자가 개입된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B 씨가 남편 등 시댁 식구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투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B 씨가 투신한 아파트에 사는 B 씨 친정 가족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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